서강대학교

초록/요약

고등학교 역사교육의 목적은 역사적 사고력과 역사인식을 길러주는 데 있다. 그러나 현행의 역사 교육은 ‘대학입시’라는 현실적인 목표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역사교육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창안되고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수업방식이 시도되고 있는 바, ‘역사 글쓰기’ 수업도 그 중 하나이다. 이에 필자는 역사 글쓰기에 대해 이론적 배경과 실제적 적용을 위한 수업 모형을 연구하여, 학교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역사 글쓰기 수업의 교육적 효과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고구려 고분벽화를 활용한 역사 글쓰기 수업모형을 개발하고, 서울영상고등학교 2학년 남 ․ 여 학생 137명을 대상으로 사례 연구를 실시하였다. 실제 수업은 2단계 역사 글쓰기로 진행하여, 1단계 역사 글쓰기는 교사의 강의식 수업을 듣고 쓰도록 하였으며, 2단계 역사 글쓰기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모둠별로 토론한 후에 쓰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이 마치 역사가가 된 것처럼, 진지한 태도로 역사를 탐구하여 글로 표현하는 전 과정에 열의를 보였다. 역사 글쓰기 수업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학생들의 1단계 글과 2단계 글의 결과물에 나타난 역사적 사고력을 하위영역별로 평가ㆍ 비교하고, 역사 글쓰기 수업에 대한 설문 결과를 분석하였다. 학생들의 글을 분석한 결과, 표집 반 학생 22명 중에서 연대기 파악력의 수준은 40%, 역사적 탐구력의 수준은 76%, 역사적 상상력의 수준은 39%, 역사적 판단력의 수준은 58%가 신장되어, 역사적 탐구력의 수준이 가장 높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 글쓰기 수업에 대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첫째, 처음 접했을 때는 생소하게 느끼지만, 글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흥미를 가지게 되고, 둘째,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여,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셋째, 학생이 주체가 되어 역사를 재구성하기 때문에, 교사의 강의식 수업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고구려 고분벽화를 활용한 역사 글쓰기 수업은 학생이 주체가 되어 역사를 해석하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으로, 학생들의 역사적 탐구력 수준을 신장시키는 데 효과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서울영상고등학교 2학년 137명을 대상으로 학습 모형의 효과를 검증하였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향후, 역사 글쓰기 수업 모형이 고등학교 역사 수업에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 방안에 역사 글쓰기를 적용하는 실험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