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글쓰기의 제도화 과정과 변환 양상 연구
The Regime of Modern Writing : the Institutionalizational Processes and Transformational Respects of Writing In the Early 20th Century's Korea
초록/요약
The early 20th century was the era that people in colonial areas should be experienced the great change in every system and episteme, and Korean people was at the same circumstance. In this era writing was reorganized to be connected with the logic of modern and colonial reality, and the established writing (Écriture) was therefore denied as a negative thing for the future of modern civilized nation. However, this change was executed not by the single tracking transition from the old system to the new one, but by the multiplex performing transformation to develop the time of tradition and rewrite the past through the internal collisions and revisions, on the stage of plural modern times. The term of 'Modern Writing' means that the writing might be construed as the differentiated construct of modern / pre-modern features or modern / non-modern features. When we compare the use of the word of 'pre-modern' with the one of 'non-modern', however, the former connotes the meaning of negativeness and backwardness, while the latter designates the 'zero-modern' state which cannot be classified by the term of 'modern' ; it is something more than modern. If we don't stop to speak using the dualistic term of discontinuation such a 'modern / pre-modern', we won't be able to understand the reason people frequently tend to recur to pre-modern factors and our hybrid subjectivity and modernization process which was constituted with non-modern collision energies. The thing we must investigate is, therefore, not the writing's modernity but the places we believed that they could allow modernity to us and the way they were represented in the practical writing. I chose the objects of this study on the two kinds of orbit ; the first is 'delayed writing from the past' and the second is 'writing on the oscillating circuit'. The first is realized in the style of writing at the level of logical development and rhetorical expression, which was stressed from the old customs and traditions, and apt to be reduced to the history of characters (Chinese and Korean). The second indicates the texts and the mechanisms that existed in the space of translation when heterogeneous cultures were transferring between different continents. In this area the new thing was made by meeting of the external and the internal in the line of the connection. The translation helped two places to connect in the boundary of one nation and the other nation, the past and the present, the original and the copy, and there was the several heterogeneous connection lines in the language made by these transformations. In the result of this study I intend to disclose our misunderstanding or prejudice about writing that we have been educated in schooling and expend our understanding spectrum about the genre specialization that was not accorded with our writing reality. I want to say that the obstacles and restrictions people should undergo in writing are manufactured in the specific period. And I wish to build the road to make the writing transition easier in any level of logic, rhetoric or scholarship. The side branches of writing in the marginal area, which couldn't be integrated with modern writing, once were dreaming to belong to the modern language. However, the writing always exists beyond language. When the door of language is not to be open to the marginal, the act of 'write' starts dreaming to transgress language and make the new territory of 'write'. It means that it is not necessary to choose language when we wish to express ourselves and write our thoughts. The knowledge about language is not the peculiar or natural thing but the defined and challenged thing as the 20th century's writing history have proved as itself. Similarly, it can be like a dancing, singing, performing, playing or body language that is the means to express myself. Those things are in these days realized through mass-media, but some day they will penetrate into the inherent territory of literature and transfer the boundary of writing. I wish this penetration or transference will make the range of writing more extensive. At that time the way and effect of writing will cannot be treated with the concepts or theorise of literature. I think that the faculty and researchers in this field should be on the cutting edge to make the category of literature more flexible and better for the actual writing. Only if it is that way, they can contribute to nurture students to speak to the world confidently beyond modern academical limitation, and to open up new space of arts and literature for anything they wish to express.
more초록/요약
본고는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글쓰기의 특징과 교육 방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알아보기 위해 소위 글쓰기의 대변환이라고 할 만한 근대적 분화가 처음 일어났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그것은 논리적 글쓰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 현실에 잘 들어맞지 않는 장르적 분화, 국가라는 경계선 안에 갇혀버린 문학사, 새로움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근대적 예술관의 무게 같은, 실제 글쓰기에서 느끼게 되는 심리적 장벽과 부정적인 측면을 파헤쳐보려는 의도에서였다. 물론 그때로부터 시간도 많이 흘렀고 우리들의 글쓰기나 지식 체계에도 많은 변화의 계기들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때로 돌아가 보면 여전히 많은 것이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전과 현대로 나누어진 문학과의 전공 분야 내에서 각 연구자들이 겪어온 이질감과 전문성에 대한 압박이 문학 분야의 분화를 더 촉진했다는 자의식도 이 연구를 하게 된 큰 동기가 되었다. 한때는 단절이나 연속으로 다뤄졌던 고전과 현대의 경계가 요즘에는 탄생과 기원으로 그 이름과 범주를 바꾸기는 했지만 본고는 그 두 가지 용어 모두 동일한 욕망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목은 ‘근대적 글쓰기’를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모든 반복과 변환의 아래에는 근대성이라는 미명 아래 쫓겨나고 감추어진 ‘비근대들’의 접속과 진동이 있었음을 말하려 했다. 아마 본고의 제목 뒤에는 결론의 한 절에 붙인 소제목처럼 ‘근대적 글쓰기의 비근대적 지층들’을 좀 더 분명하게 자리 잡게 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근대적 글쓰기의 지층화에 대해 말하는 것에 비하면 비근대적인 것들의 지층화를 말하기는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 그것은 이미 배제되고 잊혀진 것들을 복원하려는 보수적인 욕망을 연상시키기기도 한다. 다만 그것들이 다시 돌아올 때에는 이미 다른 모습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고는 말할 수 있다. 돌아온 것들은 근대성이 가지고 있는 모순된 측면을 그 지층 안에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적 지층 안으로 끌려들어가면서 진동과 균열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본고에서 주로 다룬 글쓰기 대상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실현된 것들로 하나는 과거로부터 ‘지연되는 글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곳으로부터 ‘이동 중인 글쓰기’이다.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은 글의 논리 전개와 수사적인 차원에서 글쓰기의 문체로 실현되고 있다. 문체는 결코 글쓰기의 모든 것이 될 수 없으며 작가라는 신화 속에서만 자리 잡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문체의 역사적, 상황적 전이 능력을 개인이라는 폐쇄적 경계 안에 가두어 두려는 근대적 욕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문체의 기저를 공유했던 전근대적 현상들은 이러한 욕망이 허구적인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언어와 문체 사이에 마련된 자리가 글쓰기였다. 지금까지 글쓰기는 문학을 생각하는 방식이었지 그것을 확장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따라서 글쓰기는 그것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 어려움이 만들어진 곳에 제약과 규율과 전략 같은 것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글쓰기는 이전의 관례와 전통의 압력을 받으며 문자의 역사에 귀속되는 것이었다. 내 자신의 글쓰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과거로부터 잔류하고 있는 효과인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문화적 이동에 해당하는 번역의 공간에서 실현되었던 이동 중인 텍스트와 그 기제들이다. 여기서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실제로는 접속의 선 위에서 내부와 외부가 만나 생겨난 것이다. 번역은 국가와 국가의 경계에서,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원작과 현실의 경계에서 두 지점의 접선을 돕는다.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진 언어의 내부에는 아직까지도 잡음을 만들어내는 이절적인 접속선들이 존재하고 있다. 번역투라는 것은 어조와 문법, 국어의 자연성 측면을, 의역이냐 직역이냐는 문화적 영역권의 비균등한 차이를, 초역이냐 완역이냐는 해석과 맥락의 차이 산출을 문제 삼게 만든다. 또한 번안이나 바꿔 쓰기, 모방의 문제는 식민지 문화의 피식민지적 이동이라는 문제를 텍스트 차원에서 구현해낸다. 이 외에도 ‘신/구’의 경계 지점에서 만들어진 글쓰기 양식들 역시 이동 중이었고 아래나 내부에서 부상한 영역들 역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그 의미는 수많은 연구와 논의, 담론을 통해 문학사의 각 차원에 고정되어 버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렇게 고정되어 버린 각각의 의미는 실재와는 상당한 거리를 가지게 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고정된 의미들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글쓰기의 실천 양상을 살펴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본고에서 사용하고 있는 핵심적 단어들이 어떤 계열을 이루고 있고 주변의 계열과 어떻게 접속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근대적 글쓰기는 일률적인 계통으로 분화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계기와 절단을 통해서 분화의 모양을 갖춰 간 것이다. 따라서 계통처럼 순서나 통일된 조직, 하나의 기원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계열들 간에는 유사성과 갈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계열들 역시 인식과 기제, 원리와 변환의 지점에서는 서로 만나고 있다. 본고에서 이 계열들을 만나게 한 것은 근대적 글쓰기라는 커다란 범주였지만 그것은 곧 여러 가지 단층과 주름을 간직한 지층이기도 했다. 또한 그 이면에는 근대적 글쓰기를 작동하게 만들어준 과도기 혹은 진동하는 비근대가 있었다. 국문/한문으로 분화된 이원적인 문자관이 성립되면서 국적을 앞세운 ‘조선문학’이란 범주가 구획되었고 한문으로 된 텍스트들이 그 범주 바깥에 배치되었다. 고전이 여러 계열에서 동시에 발견되는 것은 그것이 서로 다른 의미로 여러 번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문자의 차원에서 본다면 고전은 국문으로 된 ‘조선문학’의 하위 범주였으나 ‘조선문학’이 지향하고 있는 ‘미래에 있어야 할 조선 문학’에서는 또 다시 배타적인 범주가 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고전에 의미를 부여해 준 것이 바로 ‘전통’이란 담론이었다. 전통은 고전을 민족성의 위로 부상시키고 한문으로 된 글쓰기까지 고전문학의 범주로 끌어들였다. 한문의 상대편에서는 언문 혹은 암클로 천시되었던 여성의 문자, 한글이 국문과는 또 다른 의미로 부상하였다. 이때 여성적 정서, 여성의 문학은 국문학의 시원이자 민족 문학의 자료로 원용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우리 안에 내면화시킨 것은 매체 담론과 문학사를 통해 지식을 구성하고 그것을 상식으로 만들어 간 정전화 작업이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것을 제도화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그것은 사실 타자성이 내면화되는 과정에 놓인 하나의 기제였을 뿐이다. 제도는 그 이름과 모습을 바꾸어 가며 또 다른 기제들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근대적 글쓰기에 통합되지 않는 곁가지들은 한때 글쓰기의 주변부에서 언어에 통합되기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글쓰기는 언제나 언어를 넘어선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언어의 문이 주변부를 향해 열리지 않을 때 ‘쓴다’고 하는 행위는 언어를 벗어나 그 대체물을 꿈꾸기 시작할 것이다. 한때 그랬듯이 문자라는 것에 고유한 의미란 없음을 온 몸으로 증명하면서 말이다. 그때 우리는 문학이라는, 언어라는 고정된 범주와 개념이 흩어지고 글쓰기의 경계가 다시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분화와 축적은 또 다시 흔들리고 새로운 변화와 이동을 겪게 될 것이다.
more목차
제1장 서론 = 1
1. 연구목적 : 근대적 글쓰기라는 실천 영역과 제도의 관계 = 1
2. 기존 논의 검토 및 문제 제기 : 글쓰기의 제도화와 문체 변화에 대한 이해 = 5
3. 연구방법 : 글쓰기의 변환이 갖는 의미와 양상 = 21
제2장 근대적 글쓰기의 전사(前史)와 변화의 지점 = 38
1. 전통적인 문장 체제와 개화기 논설의 문체 변환 = 38
2. 문자 의식의 전환과 국문 글쓰기의 위치 = 49
3. 근대성의 균열 지점에서 부상한 오래된 내면 = 60
제3장 근대적 글쓰기로의 제도화 과정 = 69
1. 신문과 학회지를 통해 형성된 글쓰기의 지형도 = 69
1) 지정학적 시선의 배치에 따른 지식구성과 사물관의 변화 = 69
2) 계몽의 수사학과 사회진화론의 범람, 우월한 목소리의 위치 = 88
2. 교과서와 독본을 통해 유포된 글쓰기의 특성 = 103
1) 작문 교과서의 근대적 기획이 내포한 절충의 경계 = 103
2) 독본 발간을 통한 상식 유포의 배경 = 111
3. 문학사의 성립과 현대/고전의 차별적 분화 = 123
1) ‘조선문학’의 범주와 근대적 고전연구의 특징 = 123
2) 자기 부정을 통해 구현된 문학 혁명의 내용 = 142
제4장 문학 글쓰기의 근대적 변환 양상 = 153
1. 신소설과 구소설의 문화적 임계선 = 153
1) 독서 관습에 따른 선택적 문체 반응의 의미 = 153
2) 새로움과 오래됨의 ‘사이에 낀’ 복수성의 이야기 = 184
2. 일본 번안물의 유행과 근대소설의 환원적 기억 = 205
1) 번역과 번안의 거리를 만든 문화적 이동의 의미 = 205
2) 이광수 초기 단편의 문체적 특성과 근대적 문체 변환의 이면 = 223
3. 근대성과 여성적 글쓰기의 연계 영역 = 239
1) ‘여성’을 통해 재현된 근대성의 두 가지 영역 = 239
2) 여성, 그 글쓰기의 어려움과 근대성의 모순 = 257
제5장 결론 = 280
1. 근대적 글쓰기의 탄생과 그 내면 = 280
2. 근대적 글쓰기의 비근대적 지층들 = 286
3. 근대적 글쓰기에 대한 비판적 성찰 = 291
참고문헌 =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