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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후기 비평의 수사학적 문채figure와 상호주관성 연구 : A study on the rhetorical figure and the inter-subjectivity of the later criticism of Kim Hyun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우찬제
  • 발행년도 2008
  • 학위수여년월 2008.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국어국문
  • 식별자(기타) 000000107738
  • 본문언어 한국어

목차

본고의 목적은 김현 후기 비평의 수사학적 문채figure와 그 수사학적 효과에 의한 상호주관성을 살펴보는 데에 있다. 기존에 비평의 모든 것을 비평가의 의식으로 환원하였던 것은 특정 비평가의 미시적인 특장을 간과하게 한 면이 있었다. 본고에서는 그러한 태도를 지양하면서 여러 논자들에게 지적되었던 김현 비평의 수사학적 효과가 텍스트 내 어떤 지점으로부터 발생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초기 비평과 후기 비평의 인식의 변화까지 논의해보고자 한다.
본고에서 작가나 변론가의 개인적인 특징이나 단순한 미적인 특수성을 구별하기 위한 문체style가 아니라, 독자를 설득하는 특수한 일탈적 발화가 텍스트 내에 남게 된 형태로서 신수사학 이후의 문채figure를 고려하는 까닭은 김현의 후기 비평 텍스트가 독자에게 어떻게 설득적으로 작용하는지의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독자에 의해 인지되지 않거나 특수한 효과를 야기하지 않는 발화는 문채화된 발화라고 볼 수 없는데 그것은 문채의 존재 여부가 독자의 효과 인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한 일탈적인 발화는 그 텍스트를 수사학적으로 만들고 그것은 독자를 설득하는 데 더욱 기여한다. 김현의 초기 비평과 달리 후기 비평이 여러 효과들을 야기한다면 그것은 이러한 문채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평이라는 장르적 특징을 고려하면서 김현의 후기 비평이 다른 동시대 비평과 어떻게 다르며, 김현의 초기 비평과는 어떻게 다른지 텍스트 내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비평과 독자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열린 텍스트로서의 비평의 가능성을 살피려는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본고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비평가라는 발화 주체가 그 대상 작가나 대상 텍스트와 어떠한 관계를 재현하며 자신이 스스로의 관계를 어떻게 보여주는지의 문제이다. 본고의 Ⅱ장은 그러한 대화의 층위를 다룬다. 본고는 김현이 그 시대에 비평 텍스트를 기술하면서 ‘나’라는 1인칭 주어를 거침없이 보여준 것보다는 그것을 대상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내는지가 중요한 지점이라고 본다. 특히 김현의 후기 비평에서는 이 1인칭 ‘나’가 대상을 판단하거나 재단하려 하기보다는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존재로 나타난다. 여러 대상 텍스트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비평 장르를 생각해볼 때 비평은 원래 상호주관성에 기반할 수밖에 없지만, 대상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할 수 있는 비평가 ‘나’가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존재로 재현될 때 그 상호주관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나’라는 표지와 대상 작가인 ‘그’라는 표지를 숨기고 드러냄으로써 대상의 삶 자체를 초점화하거나 자신보다 대상을 더욱 힘 있는 존재로 그리고, 발화 행위 주체와 내용 주체가 고정되지 않는 ‘나’라는 대명사를 통해 자신을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현현한 것은, 전기 비평에서처럼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설득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발화 주체의 태도는 사동형과 피동형 형태의 술어로도 확인된다.
대상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고 분석과 해석 등이 이루어지는 서술의 층위 역시 주목해 보아야 한다. 서술 행위를 통하여 텍스트가 구성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서술 행위는 텍스트 내의 흔적으로 추출할 수 있을 뿐이다. 김현 후기 비평은 문장과 문장이 이어지고 문단과 문단이 이어지는 서술의 층위에서 여러 요소들을 상호 텍스트적으로 관련지어 여러 발화와 발화를, 문단과 문단을 연쇄적으로 연결하는 관계적 첨가 문채를 구현하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대상 작가가 왜 그러한 인식을 하게 되었을지를 탐구하는 측면에서 정신 분석적인 측면이 강해지면서 다른 비평과 다른 지점을 만들었지만, 서술 행위의 측면에서는 그것을 연쇄적으로 발화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첨가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지점은 독자로 하여금 발화 행위 주체의 목소리를 다성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상호주관성의 정도를 더욱 크게 한다. 반면 초기 비평에서 드러나는 발화의 첨가는 어떤 의미를 낳기 위한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이미 발화 주체가 인식하고 결정해놓은 것을 반복하기 위한 것으로만 드러나기 때문에 다성적 목소리를 감지하게 되는 특수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 비평의 발화의 첨가는 수사학적 문채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한편, 이미 있는 대상 텍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비평 텍스트의 서술 층위에는 대상 텍스트의 인용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김현의 비평 내에서 대상 텍스트는 재배치되어 인용되는데, 그것은 ‘작가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대상 텍스트가 인용되고 김현의 시점 몰핑 방식으로 인해 대상 텍스트와 김현의 비평의 거리는 무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상 텍스트는 소설 장르나 이야기를 가진 시를 분석할 때 그 줄거리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만이 인용되기도 하는데 이 작은 핵에 여러 요소들이 연쇄적이고 관계적으로 첨가됨으로써 독자들은 텍스트 내에서 그 요소가 공명되는 듯한 심리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서술 층위에서 나타나는 다성적 목소리는 자신의 판단을 단일한 목소리로 강요하지 않는 그 발화 주체를 오히려 더욱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본고의 Ⅳ장 언어의 문채에서 주목한 것은 직물처럼 짜여진 텍스트 내의 발화들의 언어적 특징이다. 언어 층위의 효과는 대화 층위와 서술 층위의 상호주관성을 더욱 항구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발화 내용의 주체에만 관계되는 자동사의 현재형의 술어와 명사문 형태의 언어 문채는 언어 자체에서 오는 미감을 더욱 항구적으로 만들고, 독자는 그 언어를 통해서 발화 행위 주체의 메타적 판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 미감 자체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메타적인 비평 담론의 성격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또한 쉼표나 부정어 기표의 반복이 리듬이 없는 산문에 리듬을 부여하여 독자의 호흡을 조절하고 언어 자체의 물질성을 강조한다고 본다. 이것은 주로 기표의 물질적 차원이 문제가 되는 환유적 관점과 결부되는 것으로, 발화 주체의 동일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 살펴본 여러 층위들의 수사학적 문채와 그 효과는 결국 상호주관성과 관련이 깊다. 초기 비평과 비교해보았을 때 80년대 이후의 비평에서 이러한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김현이라는 발화 주체의 태도나 인식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초기의 김현에게 중요하게 보였던 근대적인 분리적 사고, 합리적 사고가 후기로 갈수록 지양되고 이분법 지양의 역설적인 인식으로 나아갔던 점이 그것이다. 그것은 대상과 주체의 상호주관적인 관계의 심화를 의미하고 대상과 나는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며, 타인이 아플 때 함께 아플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다름 아니다. 김현의 후기 비평은 이러한 인식을 수사학적 문채를 통해 구현한 텍스트라 할 수 있으며, 그 텍스트 효과를 통해 우리는 근대적 인식과 구조주의를 넘어서려는 비평가의 세계를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윤리적 태도와 상호주관적인 태도에 의해 계속적으로 설득되고 감동받음으로써, 어야 할 현실을 되돌아보게 됨으로써 우리는 김현 비평의 현재적 의의를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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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observe the rhetorical figure and intersubjectivity of the later criticism of Kim Hyun. The existing criticisms have failed to notice microscopic characters and merits by focusing only on the critic''s consciousness. While excluding that kind of attitude, I''m going to closely look at the point from which the rhetorical effect of Kim Hyun''s criticism has developed. The change of perception of early and later criticism would also be discussed.
This paper deals with the figure after new rhetorical criticism as a remaining rhetorical form in the text, not the style which is making writer''s character or aesthetic specialty, to focus on how the later criticism text of Kim Hyun persuade readers. Because the figured utterance which has special effect is perceived only by the readers. It makes the text more rhetorically and persuades readers more effectively. It also brings several rhetorical effects of the later criticism of Kim Hyun in contrast to the early criticism. This paper observes differences of Kim Hyun''s later criticism compared with other contemporary criticisms and his early one considering the genre of criticism to see the possibility of criticism as open text.
Against this backdrop, first of all, I''ll shed light on the kinds of relations the critics make with objective writers or texts and how they show it. The second chapter of this paper deals with those conversation level. This paper puts more weight on the attitude Kim Hyun had to the object rather than the boldness he showed by revealing "I" in the criticism text. In particular, "I" am affected by the object in his later criticism. "I" am not the one who judges or tailors the object. Criticism is necessarily based on intersubjectivity in consideration of the fact that the genre relates with several objective texts. But the intersubjectivity explodes when the critic, i.e, "I" am susceptible to the object. Kim Hyun focused on the writer''s life and reflected himself by using "I" so that his criticism become more effective than revealing his sensation directively. This attitude of the critic is observed in the passive and the causative verb form.
Then, narration level which analyzes and interprets the object or gives value to it should also be dealt with. Narrational act makes text and we can extract it from traces of the text. Kim Hyun''s later criticisms realize the relational additional figure by connecting several utterances and paragraphs and relating many factors inter-subjectively. In contrast to the early criticism and the other criticism, they show not only the basis of the writer''s perception on the world like psychoanalysis, but also the formal method Kim Hyun had used in the relational additional figure. This makes readers perceive the critic''s voice polyphonic and the text''s intersubjectivity more effectively. However, the addition of utterances in the early criticism is just the repetition of the critic''s earlier decisions and judgements. Therefore, the early criticisms don''t make clear the critic''s polyphonic voice. It''s not rhetorical figure.
Meanwhile, quotation of the text should be considered at narration level of the criticisms for the existing texts. The texts have been remapped in his criticisms because they answer the question "why did the writer think like that?". Also, because his morphing of the narrative point view, the distance between the objective text and the criticism is gone away. When the objective text is a novel, only the core of the story is quoted, so the readers could feel the resonances of the core in their mind. The critic''s polyphonic voice shows the critic''s attitude which does not force his judgements.
Finally, the last level of the paper is the characters of the utterance itself remaining in the text. The effect of this level makes the intersubjectivity more permanently. Especially, the intransitive verb, the present tense verb and a noun phrase develop this intersubjectivity, so we could feel the beauty of the utterance itself. These characters make the criticism which is originally meta-text more opaquely. Also, I think the pause index and the signifiant give the rhythm on the prose. It helps readers control their breath and perceive the materiality of the utterance. Thus, we can relate it with the metonymy which is more concerned about the materiality of the signifiant rather than the metaphor. The rhetorical effect leads the readers into the aesthetic place where the uttering subject vanished and only the utterance remained.
Actually, the rhetorical figures in several levels that we observed in this paper and their effects are very concerned with intersubjectivity. Comparing the early criticism, we can find that these effects are maximized with the criticism after 1980’s. By this, we can read out the attitude of utterance subjecivity, Kim Hyun, and the change of consciousness. The critic increasingly preferred paradox in his later criticism rather than segregational and rational thoughts in his earlier one. It means that he deemed the object and subject as one thing. The later criticism of Kim Hyun can be a text that implemented this perception by rhetorical figures and with this effects of text, we can read out the efforts of the critic to overcome modern thoughts and structuralism. Persuaded and moved continually by this ethical and intersubjective attitude and reviewing our reality that should be changed, we can think over the meaning of Kim Hyun’s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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