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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희망 국토대장정 다큐멘터리 <담쟁이들> : A Documentary film On the Youth Cross-Country <Summer Roads>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 지도교수 김명준
  • 발행년도 2008
  • 학위수여년월 2008.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영상대학원
  • 식별자(기타) 000000107610
  • 본문언어 한국어

목차

해마다 여름철이면 시즌 행사처럼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이 열리고, 각종 미디어에서는 앞다투어 인간 승리의 휴먼 드라마를 전송한다. 때로는 거시적 안목에서 애국심과 불굴의 의지, ‘골인’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를 수 있다. 국토대장정이 사회적 성공을 담보하거나 수려한 산수를 접하며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전제는 미디어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이유-취업 시 플러스 요인, 방학 중 여가 활용, 다이어트 일환 등-로 국토대장정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은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대의 고민과 이상을 동시에 짊어지고 가는 청년들이 국토대장정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케이블 TV 방영을 조건으로 기획된 ‘청년 희망 국토대장정’은 그런 호기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고, ‘무의미의 의미’일지언정 방송용 멘트가 아닌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도 싶었다. 아울러 미처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연출자의 개인적 동경심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우선 이 같은 취지로 접근한 프로그램 컨셉이 촬영 전과 달리, 촬영 후에 달라졌음을 밝혀둔다.
성찰, 그리고 성장. 아직은 어리게만 보이는 갓 스무 살의 대학생부터 서른을 목전에 둔 사회인까지 ‘청년’의 이름으로 참가하게 된 본 국토대장정에서는 여느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많았다. 병영문화를 고스란히 가져온 운영 방식에서부터 외국인 참가자를 위한 통역자의 부재까지 준비 부족과 무리한 일정으로 해당 대장정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적지 않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심지어 주최 측과 대원들 간의 첨예한 의견 차이로 인해 촬영 대상인 제주-해남-광주 루트가 해체 위기까지 치닫으면서 연출자를 포함한 대원들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그러한 악재가 일련의 성찰로 이어지는 뜻밖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사회가 답습해 온 무형의 권위적 폭압과 질서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자기 위치 규정에 관한 성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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