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역사적 보편성과 특수성 : The Historical Universality and Particularity of the Japan''s Military Comfort Women : With Special Focus on the Procurement of Korean Women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강정인
- 발행년도 2007
- 학위수여년월 2007.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정치외교
- 식별자(기타) 000000104451
- 본문언어 한국어
목차
본 논문의 목적은 일본군‘위안부’제도의 역사적 특수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선행 연구들은 주로 일본의 정치 • 사회적 속성에만 초점을 맞추어 일본군‘위안부’제도의 특수성을 분석하였던 반면, 본 논문은 일본군‘위안부’제도를 2차 대전 하에서 존재했던 연합군의‘공창제’와 나치의‘강제 매춘’제도와 비교함으로써 일본군‘위안부’제도가 지닌 특수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내려고 하였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제도의 역사적 특수성이 일본 천황제 국가의 특성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2차 대전 기간 동안 연합군의 군대는 해외 주둔지 및 점령지에 군대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공창제를 도입 하였는데, 대부분의 경우 군대는 기존의 유곽을 군전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형태를 취했다. 따라서 ''공창제’의 본질적인 속성은‘매춘’의 성격이었다. 그러나 일본군‘위안부’는 일본군 당국이 전쟁 수행하면서 식민지의 여성들을 기만과 폭력을 통해 강제로 동원한 것으로, 본질적으로 매춘의 성격과는 다른 것이었다. 또한 군인들이 직접‘위안부’들을 수송하여‘위안소’에 감금시키고 이들을 감시하였으며,‘위안부’의 일상이 군대의 규율에 의해서 통제되었다는 사실을 통해서 볼 때, 그리고 일본 군인들이‘위안부’들에게 일상적인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사실을 통해서 볼 때, 일본군‘위안부’제도는 매춘이 아니라‘성노예’제도로 보아야 한다.
나치 정권의‘강제 매춘’제도는 국가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폭력적으로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독일 군인에게 성적‘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일본군‘위안부’제도와 유사한 성격을 보인다. 그러나 나치의 강제매춘 제도는 되도록 기존의 독일 매춘 여성을 강제 동원하려 했던 반면, 일본군‘위안부’제도는 식민지 조선의 비(非)매춘 여성을 주된 동원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특수성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일본군‘위안부’제도는 일본 천황제 국가가 전시 동원 정책으로 하나로써 식민지 여성의 몸과 성(性)을 강제 동원했다는 식민주의적 맥락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일본군‘위안부’제도는 ① 일본 천황제 국가의 전시동원 정책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 그리고 ② 국가가 여성들, 그중에서도 식민지 여성을 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자국의 군인들로 하여금 조직적이고 주기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라
는 점에서 역사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일본군‘위안부’제도는 민족과 젠더에 따라 위계화 되어 있던 천황제 국가의 전시 동원 체제에서 식민지 조선여성에게 주로 강요된 역할로써, 일본 천황제 국가가 식민지 여성의 성(性)과 몸을 전쟁의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전시 동원 정책의 일환으로서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여성의 성(性)을 전쟁의‘도구’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적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국가적 결정이든지 시행되고 정당화될 수 있는 천황제 국가의 억압적 성격, 다시 말해 초(超)국가주의적 속성 때문이었다. 따라서 일본군‘위안부’제도를 시행할 때‘천황 폐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국가가 폭력을 행사하여 여성을 강제적으로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일본군 당국과 천황제 국가가 식민지 여성을 성노예로 주로 동원한 것은 위계적 구조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그에 따른 존재적 가치가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천황제 국가에서 개인의 존재적 가치는 절대적 가치체인 천황과의 거리에 따라 위계적으로 결정되는데, 이 때 사회적 위계는 가부장주의, 군사주의, 민족주의, 계급에 따른 사회적 차별에 의해 수직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따라서 천황제 국가의 위계적 구조를 일본-조선으로 확장시켰을 때,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조선 여성들은 위계의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반면 일본 남성들로 이루어진 황군(皇軍)은 천황에 직속되어서 그 자체로 가치적 우월을 지니는 존재였다. 이와 같은 천황제 원리에서는 국가적 대의를 위해서 천황제 국가가 위계의 최하위에 존재하고 또한 존재적 가치가 거의 없는 식민지의 여성을 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위계의 상층에 있는 황군(皇軍) 병사들이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발상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총체적으로 종합해보면, 일본군‘위안부’제도는 궁극적으로 근대 일본 천황제 국가의 고유한 억압성과 폭력성이 젠더, 민족, 전쟁이라는 중층적인 변수들과 결합하여 나타난 전시 동원 정책이었으며, 국가가 폭력을 사용하여 여성들을 동원하고 노예적 삶을 살도록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특수성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본군‘위안부’제도의 역사적 특수성은 근대 일본의 천황제 국가가 지니고 독특한 정치적 특성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목차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 of Japan''s Military Comfort Women system ("comfort women"). Unlike previous research which analyzed the systematic characteristics of Japan''s Military Comfort Women'' with a focus on Japan''s political and social attributes, this study identifies core elements that compose the systematic characteristics of Japan''s Military Comfort Women by historically comparing it with the ''Military-Controlled Prostitution" of the Allied Coalition Forces and the Nazi''s "Enforced Prostitution" during World War II. The historical characteristics of Japan''s Military Comfort Women policy present close connections with the uniqueness of Japan''s Imperial nation system.
During World War II, the US and Allied Forces installed "Military Controlled Brothels" in overseas military posts and occupied territories by converting existing brothels within the area for military use only. These brothels were supervised by the military and its primary users were military personnel. Despite the change in control of the brothels from civilian to military, the mechanism of the prostitution still remained.
The "Comfort Women" system was different in several ways. The Japanese government and military enforced the procurement of "Comfort Women" in Korea and other Japanese occupied areas. Throughout the war, the Japanese military used force and violence to put civilian women under sexual submission. These women were not prostitutes who performed sexual labor for compensation. Without choice or free will, these "Comfort women" were forced to perform sexual acts against their desires. This was the main difference that distinguishes prostitution from sexual enslavement. These women were transported to Japanese military bases, kept in confinement and placed under strict surveillance by Japan''s military forces. Their lives in the "Comfort House" were subject to frequent violence and abuse under the monitoring of Japan''s military disciplines. It is thus plausible to classify the "Comfort Women" system not as prostitution but as "sexual slavery."
The "Nazi''s Enforced Prostitution" system was similar to the "Comfort Women" system. Both Nazi and Japanese governments procured civilian women coercively. However, there was a main difference between the two. In the "Nazi''s Enforced Prostitution" system, the Nazi''s forced German women who were originally prostitutes prior to the war to be subjected to "Enforced Prostitution." The Japanese government and military deliberately targeted colonial Korean civilian women to be "Comfort Women." This important fact demonstrated that Japanese colonialism was one of the key variables in the "Comfort Women" system. The "Comfort Women" system was planned as part of Japan''s wartime mobilization strategy and implemented to victimize colonial Korean women.
To summarize, the historical characteristics of the "Comfort Women" system are presented in two points. First, it was part of the Japanese government''s wartime mobilization plan, and second, the system allowed organized and routine sexual abuse of women from their colonies by Japanese military personnel. Under the Japanese government and military wartime mobilization plan, gender and nations were placed under a hierarchal order. Japan was using the abuse of colonial women as a tool of war.
Japan''s ultra-nationalism was ultimately behind the reasoning of the formation of the "Comfort Women" system. To achieve a national objective, any governmental decision or action was justified and legitimized. It was this policy that allowed the military to use force to put colonial women under sexual abuse and use them a tool of war. In other words, under the banner of "For the Emperor" the Japanese state used state control violence to coercively procure and maintain the "Comfort Women."
The Japanese government sexually enslaved Korean colonial women because Korean women were at the lowest end of the Japanese Imperial hierarchal class order. Under imperial Japan, the value of personal existence was determined and classified by the social and political distance from the Emperor which was regarded as the "absolute value of the world." The whole society was organized hierarchically based on patriarchy, militarism, nationalism and class-discrimination. Therefore, when the imperial class order was applied and extended to Korea, Korean women who were forced to become "Comfort Women" were at the lowest end. At the other end, men of the Royal military held higher social status for being directly under the Emperor''s chain of command. Under this social classification it was possible for the Japanese government and military to have the mentality that they could sexually abuse Korean women because they were as low as animals in their social classification. This logic enabled the institutionalization of sexual abuse.
The "Comfort Women" system was state-initiated sexual abuse against women. State controlled violence as part of the wartime mobilization plan was a product of over-determined variables of gender, nationalism and war. State controlled violence to force women to live in sexual enslavement is a historically distinctive. Moreover, the historical uniqueness of the "Comfort Women" is directly connected to the repressive political character of Japan''s Imperial syst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