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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淡''字類 評語 詩의 特質 硏究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정요일
  • 발행년도 2007
  • 학위수여년월 2007.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국어국문
  • 식별자(기타) 000000103713
  • 본문언어 한국어

목차

본고는 기존의 ‘淡’字類 評語 詩에 대한 몇 가지 미비점을 보완하려는 데서 비롯하였다. 그 간 ‘淡’字類 評語 詩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적과 은거를 통해 자연을 지향하는 시라고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그렇게 본다면 ‘淡’字類 評語와 ‘閑’字類 評語 사이의 변별점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으며, 그것만으로는 ‘枯淡’ 등의 평어를 설명할 수 없다. 그러기에 본고에서는 ‘淡’字類 評語 詩가 지니는 다양한 특질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연구를 위해 許筠의 󰡔國朝詩刪󰡕과 洪萬宗의 󰡔詩話叢林󰡕이 주된 텍스트로 사용되었다.
Ⅱ장에서는 ‘淡’字類 評語의 개념을 규정하였다. ‘淡’字類 評語의 사상적 배경을 보면, 老子와 莊子, 그리고 󰡔中庸』에서 말하는 ‘淡’은 일상사처럼 평이하고 無味한 것 같지만 음미해 보면 천지자연의 도를 얻을 수 있는 무한한 뜻을 지니는 것, 그 궁극에 달하면 천지를 제자리에 잡게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거울처럼 맑고 물처럼 고요한 것을 특징으로 지닌다.
문학 비평에 있어 ‘淡’의 풍격에 주의가 기울여진 것은 司空圖의 󰡔二十四詩品』에서였는데, 그에게 ‘淡’은 24개의 풍격 중 두 번째에 위치하는 중요한 위치였다. 그는 ‘淡’은 묵묵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맑고 고상한 뜻을 품고 살아가는 시인의 삶의 태도에서 나와, 애써 구하려 하면 비슷한 형상은 얻을 수 있어도 그 진정한 경지에는 이를 수 없다고 밝힘으로 무심의 상태에서 자연스레 조화를 이룰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풍격이라고 하였다. ‘淡’의 중요성은 시는 성정에 바탕을 두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宋代 성리학의 발달과 함께 부각되기에 이르러, 以道爲文의 입장에 서서 浮華한 표현을 배격하고 박실함을 추구하게 되었기에, 󰡔詩經』의 思無邪와 溫柔敦厚와 근사한 ‘淡’의 경지는 성리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풍격이 되었고, 그러한 시각은 󰡔精言玅選』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상을 종합하여 본다면 ‘淡’의 풍격이란 아주 평이하고 소박한 가운데 심오한 사상을 표현해 내는 것, 즉 언어가 자연스런 가운데 함축적 의미가 담겨져 言外之意를 지니는 데서 자아내는 미감으로, 여유롭고 한가롭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처하는 ‘悠閑自在’의 경지라고 하겠다.
󰡔國朝詩刪󰡕과 󰡔詩話叢林󰡕에 실린 평어들을 정리해 보면, ‘淸淡’과 ‘枯淡’이 각각 6회, ‘淡雅’가 5회, ‘閑淡’이 3회, 그리고 ‘簡淡’과 ‘沖淡’이 각각 1회씩 나와 있다. ‘淸淡’의 특징은 범상한 것을 초월한 맑은 경계를 읊조리는 것인데, ‘淸’이 은백색의 달빛과 소복이 쌓인 눈의 청량함이나 흐르는 강물의 생동감이라면, 저물녘에서 한밤중을 배경으로, 안개와 연기, 부슬비 등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는 ‘淸淡’은 아스라한 연기나 안개 그리고 부슬비의 애상감이나 고요히 가라앉아 있는 못물의 渲染에 가깝다. ‘枯淡’은 겉은 말랐지만 속은 기름져서 담박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름다운 시의 풍격을 가리키는 평어로, 질박하고 메마른 듯, 평이하고 한가로운 듯 느껴지지만 철저히 음미할 때 깨닫게 되는 단절과 고독의 정서가 ‘枯淡’의 풍격이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雅’에는 고상하고 통속적인 것과 섞이지 않으며 천박하지 않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규범적 사상을 구현하는 데 적당하기에, ‘淡雅’의 풍격은 자신 내부로 침잠하여 인간 사회의 풍진에서 본성을 회복코자 하는 청경한 다짐을 그린다. ‘閑淡’의 중요한 특징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적과 은거를 통해 자연에 대한 관조와 융화를 그리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세계와의 갈등을 담지하고 있고 그로 인해 단절감을 느끼면서도 달관의 자세를 나타내고 고난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자연을 지향하고자 한다. ‘簡淡’은 함축적이거나 비유적이라기보다는 直敍的이어서, 섬세하고 세밀한 수식이나 묘사, 다양한 전고의 사용, 다양한 표현 기법 등이 거의 없는 시의 풍격을 가리킨다. ‘沖淡’은 자연스럽고 담박한 고취가 있는 시에서 나타나는 풍격으로, 자연 속에서 한가로이 소요하며 물욕의 바깥에서 초연할 때 가능한 풍격이다.
이어 Ⅲ장에서는 ‘淡’字類 評語 詩의 특질을 고찰하였다. 특히 1절에서는 ‘淡’字類 評語 詩가 지니는 수묵미학적 특질에 주의를 기울였다. ‘淡’字類 評語 詩는 수묵미학의 핵심을 이루는 색채의 초탈과 여백의 운용을 통해 “자연의 성정을 표현하여 조화의 세계를 이루고자 하는” 수묵화의 회화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여백의 운용은 술어의 생략과 시인과 대상의 융화 등을 통해 ‘不事繪飾’하지만 無味한 데로 흐르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자연에의 귀의의 뜻을 담은 ‘淡’字類 評語의 작품에서는 정취를 드러내는 한 방법으로 시각적 심상을 통한 경물 묘사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각적 심상이 만들어낸 회화성은 청각적 심상과 후각적 심상 등 다양한 공감각적 심상으로 확장되기도 하면서, 시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고성이나 요구를 사용하지 않는 매끄러운 율조, 내부의 소리와 외부의 소리의 조화, 유성음과 모음을 사용한 부드러운 청각적 심상 역시 ‘淡’字類 評語 詩의 한 가지 특징이다.
‘淡’字類 評語의 작품들은 대개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정경, 때로는 無人之境에서 시상이 전개되므로, 조용한 가운데 보이는 미묘한 움직임에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곤 한다. 그러한 정적 분위기 속에서 시적 자아는 긴장을 이완시키고 내부로 침잠해 들어가면서 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淡’字類 評語 詩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양상의 정서를 제시하는 데 있다. ‘淡’字類 評語의 작품들은 자연에의 귀의를 그렸지만, ‘閑’字類 評語의 작품들이 한적과 은거를 통해 자연에 대한 관조와 융화를 그렸다면 ‘淡’字類 評語의 작품들은 좀더 ‘悲’의 정서에 가깝다. 그것은 세계와의 갈등을 담지하고 있고 그로 인해 단절감을 느끼고 고독에 빠져드는데, 마치 물과 불이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억누르는 ‘淡’의 모양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특히 ‘枯淡’이라는 평어로 잘 드러나는데, 枯가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건조에서 온 메마름이라면 淡은 애써 정감을 눌러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데서 오는 담박함을 말한다. 질박하고 메마른 듯, 평이하고 한가로운 듯 때로는 심지어 맑게만 느껴지지만 철저히 음미할 때 깨닫게 되는 단절과 고독의 정서가 ‘淡’字類 評語 詩가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와의 단절로 인한 고독감을 벗어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그 상황을 수용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탈속의 경지에 들고자 한 것이, ‘淡’字類 評語 詩의 또 다른 특징이다. 하지만 아예 선경에 빠져드는 棄世的 탈속보다는, 자연으로의 전이나 퇴행, 그리고 꿈을 통해 탈속의 경지를 맛보는 것이 더 많이 나타나며, 조용히 내부로 침잠하여 스스로 淸心을 찾고 탈속의 경지, 그 조화와 초월의 경지에 닿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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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This study started from the intention of supplementing several things about the existing ''Dam'' Jaryu Pyeongeosi. So far ''Dam'' Jaryu Pyeongeosi has been recognized as poetry that aimed at nature through seclusion and hermitage in calm and peaceful atmosphere. However, if so, there would be no clear distinctions between ''Dam'' Jaryu Pyeongeosi and ‘Han’Jaryu Pyeongeosi and it could not really elucidate the critical remark such as ''Godam (枯淡: undecorated and serene).’In this regard, this study focused on various characteristics that ''Dam'' Jaryu Pyeongeosi had. For this study, Huh Kyun''s and Hong Man-jong''s were used as main texts.
In Chapter II, the study defined the concept of ''Dam'' Jaryu Pyeongeosi. When looking at the ideological background of ''Dam'' Jaryu Pyeongeo, ''Dam (淡)’mentioned by Lao-tzu, Chuang-tzu and 󰡔Chung yung (Chinese: "Centre," or "Unchangeable")(中庸)』 seemed to be plain and flat like everyday affairs, but when appreciating it, it contained unlimited meanings, with which one could obtain the truth of all matters in heaven and earth, and one could hold the heaven and earth when one reached to its finality. In addition, it would be characterized by something clean as much as a mirror and something quiet as much as water.
It was in Sagongdo''s (司空圖) that attention was paid to the character of‘Dam (淡)’in literary criticism and ''Dam (淡)’was the second most important one among 24 characters to him. He said that ''Dam (淡)'' came from the lives of poets who were silently in harmony with nature and cherished clean and refined minds and one would not be able to truly reach it even if one could get similar form when one made efforts to obtain it; therefore, it could be obtained only when one fully harmonized in one''s state of absence of the worldly desires (無心). The importance of ''Dam (淡)'' was noticeable along with the development of Sung Confucianism in Song Dynasty, in which the recognition that poetry was based on temperament was widespread and unrealistic and brilliant expressions were rejected in the position of Idowimun(以道爲文) and ★박실함 was pursued. In this regard, Samusa (思無邪: No wicked thought aroused) and Onyudonhu (溫柔敦厚: meek, mild and warm) of and fine ''Dam (淡)'' were the most preferred characters by Sung Confucianists. Meanwhile, such a view appeared conspicuous in . When summarizing the said elements, the character of ''Dam (淡)'' was to express very plain and simple, but profound thought, namely, it had the aesthetic sense of ''other meanings concealed in words spoken'' containing implicit meanings with naturalness of language so that it could be regarded as a state of ''existing oneself unoccupied (悠閑自在)’, in which one would be free and composed without being interrupted by anyone.
When summarizing critical remarks listed in and , it has been found that ''Chengdam (淸淡)’ and ''Godam (枯淡)’, ''Dam-a (淡雅)’ and ''Handam (閑淡)’ appeared 6, 5 and 3 times, respectively, and ''Gandam (簡淡)’ and ''Chungdam (沖淡)’ appeared each once. The characteristics of ‘Cheongdam (淸淡)’ were to recite clean boundaries beyond something common. ''Cheong (淸)’ signified something clear and cool of silver-white moonlight and heaped-up snow or a feeling of movement in flowing water, while ''Cheongdam (淸淡)'' containing the subject matters such as a fog, smoke and a drizzle at dusk to midnight was close to a sense of sorrow of vague smoke or a fog and a drizzle or quietly sinking Seonyeom in contained water. ''Godam’ was a critical remark indicating the character of simple and beautiful poems that were dry outside, but oily inside and it seemed to be unsophisticated, sterile, plain and unoccupied, but it implied the emotions of alienation and solitude realized when thoroughly appreciating. ‘A (雅: clean)’ implied something refined and was not likely to be mixed with something common and was not superficial so that it was appropriate to embody regulatory thought. In this regard, the character of ''Dam-a (淡雅)’depicted the clean pledge to restore the original nature from the worldly affairs of society, by calming oneself down and being immersed into oneself. The important traits of ''Handam (閑淡:’ were to depict contemplation and reconciliation for nature through seclusion and hermitage in quiet and peaceful atmosphere; in the meantime, it contained the conflicts wit the world so that one would feel a sense of interruption and represent an attitude of philosophical ripeness and aimed at nature as a medium for resolving trouble and conflict. ''Gandam (簡淡)’ described objects straightforwardly rather than implicitly or figuratively so that it did not almost have delicate and detailed embellishments or descriptions, use of various old books and expression techniques. ‘Chungdam (沖淡: mild and profound)’ appeared in the poems that there was natural and frank inspiration and it could be achieved when one walked leisurely in nature and was unconcerned about worldly matters.
In Chapter III, the study investigated the characteristics of ''Dam'' Jaryu Pyeongeosi. Especially, in the 1st section, it paid attention to the Indian-ink aesthetic traits that ''Dam'' Jaryu Pyeongeosi had. Through transcendence of color and operation of blank space, the core elements of Indian-ink aesthetics, ''Dam'' Jaryu Pyeongeosi revealed the painterly traits "to attain the world of harmony by expressing temperament of nature." The operation of such a blank space demonstrated ‘Busahoesik (不事繪飾)'' through the omission of predicates and the reconciliation between the poet and object, but it reached the boundary that did not go to something insipid.
In the work of ‘''Dam'' Jaryu Pyeongeosi containing the intention of returning to nature, it tended to describe scenery of the season through visual image as a way of revealing artistic effects so that one would feel like looking at a piece of painting. The painterly traits created by visual images happened to be expanded to various synesthetic images such as auditory and olfactory images; in the meantime, they made the poem more vividly. Smooth poetic rhythm without using high-pitched voice or ★요구, harmony between inner and external sound and smooth auditory images using voiced sound and vowels were some of the characteristics in ''Dam'' Jaryu Pyeongeosi.
The works of ''Dam'' Jaryu Pyeongeosi developed touching scenes like a piece of landscape painting and sometimes poetical idea was developed in an uninhabited region (無人之境); therefore, the poet tended to pay delicate attention to minute movements shown in a quiet state. The poetic self in such a quiet atmosphere relaxed tensions and calmed him/her down and immersed himself/herself into the inner part and created a static atmosphere.
Another characteristic of ''Dam'' Jaryu Pyeongeosi was to suggest various aspects of emotions. The works of ''Dam'' Jaryu Pyeongeosi depicted the return to nature, but they were close to the emotion of ''sorrow (悲)'', while the works of ''Han (閑)’Jaryu Pyeongeo depicted contemplation and reconciliation for nature through seclusion and hermitage. It included the conflicts with the world and felt a sense of alienation and fell into solitude and it reminded us of the shape of ''淡’ where water and fire coexisted and suppressed each other. This was especially well revealed in the critical remark of ''Godam’, and Go (枯) signified the sterility derived from the dryness, with which one would not be able to feel humanity, while Dam (淡) implied the frankness that was not revealed outwardly due to its intentional suppression. The emotions of alienation and solitude realized when thoroughly appreciating something unadorned and sterile, plain and unoccupied, but clean were implied by ''Dam'' Jaryu Pyeongeosi.
If one could not escape from a sense of solitude derived from the alienation of the world, one tended to accept such situations actively and further attempted to be above worldly things. This was another characteristic of ''Dam'' Jaryu Pyeongeosi. However, there were more cases that one felt something above worldly things through the transfer or retreat to nature and dream, rather than the unworldliness by death embedded in fairyland. Furthermore, one calmed oneself down inwardly, discovered one''s clean mind and attempted to reach the unworldliness and its harmony and transcen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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