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부부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 지도교수 김학순
- 발행년도 2006
- 학위수여년월 20060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영상대학원
- 식별자(기타) 000000103336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이 시나리오는 한 아침 토크쇼에서 출발했다. 그 토크쇼에는 유명한 연예인 부부가 출연하여 잘 꾸며진 그들의 집과 사랑스런 아이들, 그리고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소박하고 행복한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떤 부부보다 행복해 보였던 그들이 이혼했다는 매스컴의 기사를 접했다. TV에서 본 그들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모습은 비단 인기스타나 유명인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유치원을 다니는 어린아이도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부모님에게까지도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신을 좀 더 멋지게 포장하고자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갓 태어난 아기가 아닌 이상 조금씩이라도 그런 가식을 두르고 살아간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작품의 배경은 가정이다. 가장 사적이어야 하는 공간이고 따라서 가장 진실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면 그 때문에 가정은 외부적으로 폐쇄된 공간이며, 내적인 진실이 완벽하게 가려지기 쉬운 공간이기도 하다. 극 후반에 민욱과 미령이 모임에 나가는 문제로 다투는데도 외부인이 보기에는 금슬이 좋아 보이는 장면에서는 이런 면을 살펴볼 수 있다. 문을 닫은 집 안에서는 갈등이 극대화 되고 있지만 한발짝 문을 나서기만 해도 그런 갈등들이 가려질 수 있는 공간이 가정이다. 그렇다고 가정 내에서만은 항상 진실한 모습만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욱과 미령이 매일 밤 이혼 서류를 놓고 전쟁을 벌이는 동안 그들의 자녀 지수는 그러한 모습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천진하기만 하다. 아이의 부모 역시 선의든 아니든 일종의 가면을 쓰고 자녀를 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작품에서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을 극적으로 그림으로써 평생 우리가 쓰고 살 수밖에 없는 가식이라는 가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 그것을 통해 외적인 과시욕, 그에 따른 내적인 갈등, 그리고 그것에 고통 받고 또는 속아 넘어가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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