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타이어(A. MacIntyre)의 공동체주의 : A Study on A. MacIntyre`s Communitarianism : focus on ''Aristotle`s teleology'' and ''rationality of tradition''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강정인
- 발행년도 2006
- 학위수여년월 20060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정치외교
- 식별자(기타) 000000103210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한국사회에서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은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한국사회는 아직 공동체주의적 비판이 적실할 만큼 서구사회와 같은 ‘자유의 과잉’으로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서구의 민주적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서구적 문제의식을 내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구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동체주의의 비판은 우리에게 유효할 수 있다. 모든 발전의 후발주자가 가지는 이점으로서, 우리는 서구의 발전경로를 단선적으로 답습할 필요가 없으며 서구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곱씹음으로써 그들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킨타이어(A. MacIntyre)의 사상은 롤즈의 의무론적 자유주의를 서구 덕 윤리학(virtue ethics)의 일부로서 편입시켜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롤즈의 의무론적 윤리이론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는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에 국한하지 않고 서구의 근대성 전반에 대한 포괄적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자유주의가 심화되는 단계에 들어서지는 못했지만 근대성이 지닌 여러 폐해에 신음하는 한국 사회에 있어 보다 적절한 시의성을 지닌다. 매킨타이어는 현대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다원성이 질서정연한 다원주의적 사회의 기초로서 기능하고 있지 않으며 도덕적으로 무질서하고 어떤 목적론에도 합리적으로 합의할 수 없는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기실 다양한 현대의 도덕 철학들은 합리적인 논증을 통해 도덕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공언하지만, 공리주의나 칸트적 의무론, 다윈주의, 기독교적 윤리, 정의주의(情意主義, emotivism)와 같은 서로 경쟁적인 이론들은 결코 동물의 권리문제, 낙태에 대한 입장, 안락사와 같은 특정 문제들에 있어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모순 속에 있다. 본 논문은 이상의 현대사회에 대한 매킨타이어의 비판에 동의하며 그가 비판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도덕적 무질서와 그 원인으로서 보편적 도덕원리를 고안하고자 하는 계몽주의적 기획의 실패, 그리고 대안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적 목적론을 개괄적으로 정리한다. 매킨타이어가 주목하는 현대 정의주의적 사회의 원인으로서 계몽주의적 기획의 실패는 윤리학의 본질적 구성요소로서 ‘우연히 존재하는 인간’과 ‘이상적 인간형’을 매개하는 ‘도덕규범’에서 목적론을 배제하고 인간 본성으로부터 직접 도덕규범을 도출함으로써 도덕성에 보편적 합리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즉 윤리학이나 도덕규범은 본래 목적론을 전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몽주의적 기획은 도덕적 언어 자체에 담겨 있는 목적론적인 사회적 맥락을 부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합리성 기획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매킨타이어는 다시 한번 아리스토텔레스적 목적론의 부활을 주장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적 목적론이 지니는 생물학적 필연성에 근거한 보편주의적 가정은 더 이상 현대 사회에 유효하지 않다. 매킨타이어는 아리스토텔레스적 목적론이 지닌 비역사성을 제거하고 현대 사회에 유효한 새로운 목적론을 재구성하기 위해 ‘사회적 실천’, ‘인간 삶의 서사적 통일성’, ‘전통’ 개념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새로운 사회적 목적론(social teleology)은 사회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구성되어지며 그 사회 내적으로 적절한 규칙들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 목적론은 특정 사회의 전통 내에서 실수와 한계들을 진단하고 수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끊임없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다양한 공동체가 다양한 전통의 존재와 다양한 합리성 개념을 가진다고 볼 때 다양한 전통들, 다양한 합리성들 중 어떤 특정 방식을 다른 방식보다 합리적으로 더 우월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매킨타이어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전통’과 ‘합리성’의 관계를 고찰한다. 매킨타이어에게 있어서 전통의 합리성이란 공유된 신념이나 문화로서의 전통 개념과 합리성 개념을 결합하려는 시도로써, 특정 전통에 기초하여 시작하는 “전통에 의해 구성되는(tradition-constituted) 탐구”의 합리성과 기존 전통의 제약과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을 구성하는(tradition-constitutive) 탐구”의 합리성으로 구성된다. 전통에 의해 구성되는 탐구란 전통에 기초하여(dependent) 도덕탐구를 할 수밖에 없음을 말하며, 전통을 구성하는 탐구의 합리성이란 전통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으나 그 전통의 제약을 뛰어 넘어 진리 탐구로 나아갈 수 있는 합리성을 말한다. 이러한 전통에 기초한 탐구(tradition-guided inquiry)는 전통 간의 접촉을 통한 발전가능성을 전제하며 진리를 탐구의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주의와 관점주의적 비판을 피할 갈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매킨타이어의 이론에 근거해서, 매킨타이어 이론이 가지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정리해 보고, 매킨타이어 공동체주의 이론이 한국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함의를 정리한다. 매킨타이어의 이론은 현대 사회에서 규범적인 자유주의적 정치이론과 정의주의적 자아가 만연한 자유주의 실제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 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과 공동체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보완적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매킨타이어 이론이 현대 사회에 긍정적인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그의 이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대안실현 가능성 문제 등)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그것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 즉 탐구의 출발점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전제한다. 한국 사회는 서구적 가치를 맹목적으로 추종함으로써 서구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서구적 근대화를 거치면서 기존의 전통적 가치관을 버렸으나, 서구적 가치를 제대로 내면화하지 못했거나 서구적 가치가 우리의 도덕에 근거를 제시해주는 공유된 목적론으로써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정부분 정신적 공백기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서구의 개인주의적 정의주의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문제와 전통적인 유가적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전통 도덕을 무분별하게 버리고 서구의 그것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로 보인다. 매킨타이어가 제시하는 사회적 목적론과 전통의 발전 개념은 한국사회가 처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 새로운 사회적 목적론은 지금까지처럼 ‘서구 따라잡기’를 맹목적으로 추구해서도,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따라잡기의 결과를 무시하는 형태여서도 안 된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두개의 전통, 즉 고유한 한국적 전통과 새로운 전통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를 통합하는 형태를 토대로 사회적 실천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적 전통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서구적 전통의 강점과 약점을 바르게 파악하고 우리 전통의 강점을 토대로 서구적 전통이 갖는 강점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우리가 처한 문제 상황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매킨타이어에 대한 논의는 그의 이론을 개괄적으로 정리해주고 그의 이론이 한국 사회에서 긍정적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러나 사실상 매킨타이어의 이론이 한국 사회에 가지는 의미에 대한 논의는 시론적(試論的) 수준에 머무를 뿐이다. 매킨타이어에 대한 논의가 한국사회에서 보다 유의미하기 위해서는 향후 매킨타이어가 제시하는 공동체주의적 대안, 즉 소규모 지역적 공동체에 대한 논의를 보다 발전시키고 그 대안과 관련하여 한국적 전통이 가진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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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bate on Liberal-Communitarian does not prevail in Korean society as much as it is in western societies, thus it is not yet necessary to worry about excessive freedom. However, the communitarian''s critiques of liberalism could be effective since the Korean society is making efforts to catch up with the western democracy and already have internalized western critical mind. The advantage as all later joiners have is that we don''t need to follow unilinear the western development process and by critically rethinking western experiences we can avoid their trial and error. Alasdair MacIntyre`s arguments indicate appropriate circumstances in the Korean society which has not arrived at the advanced stage of liberalism yet but has been suffered from numerous problems of modernity. Since his theory is not limited to Rawls` Deontological Ethics and has comprehensive criticism of western modernity by adopting Rawls` Deontological Liberalism as a part of virtue ethics. MacIntyre criticizes the pluralism of contemporary liberalism since it does not function properly as the basis for a well-ordered pluralism society, which is morally in a muddle and it does not arrive at an agreement to any teleology. Even though contemporary moral philosophers declare that moral problems can be resolved by rational arguments, by competitive theories such as Utilitarianism, Kantian Deontology, Darwinism and Emotivism can not be reached at agreement for specific problems such as animal rights, abortion and euthanasia. This thesis agrees to MacIntyre`s critique of modern society and summarizes modern society`s moral morass (emotivist society), failure of Enlightenment project and Aristotle`s teleology. He considers the decline to emotivism occurred as a result of failure to the Enlightenment project that tried to provide universal rationality to morality by deriving moral norms from human nature. However, ethics and moral norms naturally presuppose teleological scheme, within which factual action was not separated from evaluative judgement and there is a fundamental contrast between man-as-he-happens-to-be and man-as-he-could -be-if-he-realized-his-essential-nature. Ethics is the science which enables men to understand how they make the transition from the former state to the latter. Therefore, the Enlightenment project could not help but to fail because it denies the teleological scheme in moral language. So MacIntyre asserts a revival of Aristotle`s teleology. But metaphysical biology with Aristotle`s teleology is non-historical and no longer valid in modern society. To remove a nonhistorical perspective in Aristotle`s teleology and reconstruct a new useful teleology in modern society, he presents three concepts; practice, the narrative unity of a human life, and tradition. And this new social teleology consists of immediate participation and can present adequate rules immanent in society. In addition, the social teleology continuously has to reconstruct by opening the possibility to examine and remedy limitations and mistakes in social tradition. Then when various communities have a different tradition and a competitive rationality, what make it rational to advance and defend one conception of rationality rather than another? To answer this question, MacIntyre considers the relation between tradition and rationality. To him, the rationality of a tradition is an attempt that combines a tradition as shared beliefs or culture with a rationality, which is composed of a tradition-constituted and tradition-constitutive inquiry. The rationality of tradition-constituted inquiry is based on tradition, while the rationality of tradition-constitutive inquiry is implied to overcome limitations and inadequacy of the already existing tradition and make progress towards the truth. This rationality of tradition-guided inquiry can avoid the relativist and perspectivist challenge, because it premises possible improvement through the contact among traditions and sets the truth as the aim of inquiry. MacItyre''s theory arranges positive and negative perspectives of the true meaning of Communitarianism in the Korean society. His theory exposes estrangement between liberal political theories and realities of liberalism to be spread thorough the emotivist self and proposes supplementary resolutions by emphasizing realistic practice and active participation. To carry positive aspect in modern society, his theory is required to answer the negative perspective. This also premises understanding the starting point of the inquiry, our current situation. Korean society shows problems prevailed in western society, blindly following western values since we left traditional values behind while experiencing western modernization. Yet we have experienced mental vacuum since we failed to internalize western values and enforce teleology properly based on our morale. We are still struggling with both ethical problems of western Individualistic Emotivist society and negative aspects of traditional confucian society. This seems to be an inevitable result since we indiscreetly renounced traditional ethics and did not accept western values properly. MacIntyre''s social teleology and traditional conceptualism indicate severe implications for solutions to the Korean society. Social teleology can not blindly pursuit ''Catch-up Western Development'' or ignore its results. The members of Korean society must combine both the traditional values and new Western values in the form of democracy by fulfilling social practice. In addition, we have to get hold of both the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traditional and western values then try to resolve our situation by accepting western traditional advantage based on our own. Overall, this thesis summarizes in general terms of MacIntyre''s theory and searches for positive aspects it can provide to the Korean society. Frankly, the study on MacIntyre`s theory in Korean society still remains at a preliminary level. To have a more meaningful prospect in the future, we need to well develop the Communitarian`s alternative plans which is proposed by MacIntyre. In other words, we need to foster and continue the discussion on small local communities and study the method of using resources based on traditional va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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