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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화 희곡에 나타난 대화 양상과 현실 인식 연구

A Study of conversation aspect and reality recognition in Lee Hyun-hwa's Drama

허재홍 (Heo, Jaehong,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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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는 신예 극작가들에 의한 형식 실험이 활발히 전개된 시기다. 그중에서도 이현화는 전례 없는 전위성을 보여준 작가다. 그는 서구연극의 다양한 기법들을 조합하고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활용한 작품을 발표했다. 70년대 활발히 일어난 극작가들의 양식 실험이 현재까지의 희곡과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이현화는 당시의 실험적 희곡을 대표하는 작가인 만큼 그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보완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지금껏 연구사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이현화 희곡에 나타난 대화의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형식과 역사의...
1970년대는 신예 극작가들에 의한 형식 실험이 활발히 전개된 시기다. 그중에서도 이현화는 전례 없는 전위성을 보여준 작가다. 그는 서구연극의 다양한 기법들을 조합하고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활용한 작품을 발표했다. 70년대 활발히 일어난 극작가들의 양식 실험이 현재까지의 희곡과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이현화는 당시의 실험적 희곡을 대표하는 작가인 만큼 그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보완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지금껏 연구사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이현화 희곡에 나타난 대화의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형식과 역사의식의 차원에서 연구되어온 이현화의 희곡텍스트를 언어 행위의 차원에서 규명하고, 이를 통해 텍스트에 내포된 현실 인식을 밝혀내고자 하였다. 이 글은 이현화가 활발히 활동한 7-80년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이현화는 자신을 시대의 아픔을 대신 앓는 환자이며 자신의 작품은 그 투병기라고 밝혀왔다. 그의 희곡에는 일상에 육박하던 군부정권의 통제와 억압의 흔적이 뚜렷이 드러난다. 당대의 극작가들은 공연법과 위시한 문화정책에 의해 강력한 검열하에 있었지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희곡은 인간 상호 간의 사건을 보여줄 때 대화라는 언어 형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현화 희곡에 은밀히 삽입된 현실에 대한 진단과 비판적 태도를 대화의 층위에서 노정하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희곡에 나타나는 대화 상황, 대화 참여자 간의 관계나 입장, 논쟁의 초점, 말 순서 선택의 패턴, 인접대귀의 구조, 문장과 어휘의 반복, 여러 작품에서 유사하게 활용되는 정형구들을 살피는 방식을 활용하여 주제에 접근을 시도했다. 이현화 희곡에 나타난 대화 양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연한 만남으로 인한 대화와 극중극으로 인한 대화이다. Ⅱ장에서는 우연한 만남으로 인한 대화 중 부부간의 만남 그리고 불청객과 조우로 인해 나타나는 대화의 양상들을 살펴보았다. 이현화 희곡의 부부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들은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하며 사적인 주제로 대화할 때는 상호존중적이지만 종교와 법 등 국가 기구와 관련된 것들이 대화의 주제가 될 때는 첨예하게 대립한다. 이들의 논쟁에서 반복어법은 권력의 작용지점을 계속해서 가시화하는 기능을 하며, 복제어법은 이들이 규율을 깊숙이 내면화한 양상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현화 희곡의 불청객들은 상대에 대한 공적, 사적 정보를 매개로 하여 상대방보다 우월한 위치를 점하며 자신이 말 순서를 독점하는 통보화법을 활용한다. 이현화의 희곡에서 통보의 화법은 혐의 씌우기라는 지배방식을 구조화한다. 이로써 감시와 혐의위협으로 통제되는 사회가 지닌 야만성을 가시화한다. 「0.917」에서는 민중이 권력의 욕망과 불안을 가시화하고 이를 공격하는 양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Ⅲ장에서는 극중극으로 인한 대화의 양상을 살폈다. 이현화의 희곡에 나타나는 극중극은 불의한 권력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극중극으로 인한 대화가 나타나는 양상은 포괄극의 인물이 극중극에 참여하는 방식이 타의적인지 자발적인지에 따라 둘로 나눌 수 있다. 비자발적으로 극중극에 참여하는 인물들은 관객으로 상정되어 있다. 이들은 매개적 소통구조를 통해 독자와 직접 대화하면서 사건에 대해 주관적으로 논평하고 극중극을 통해 변화한다. 이 인물들은 작가의 가면이기도 하다. 이현화의 전언은 때때로 이들의 독백에 은밀히 삽입되어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가운데 혁명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극중극에 참여하는 인물들은 극중극 내의 불의한 권력에 대한 탐색이라는 목적을 공유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생략한다. 최종적인 답변이 유보되는 양상은 권력에 대해 직접 말할 수 없는 당대의 정치환경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희곡의 대화의 최종 수신자는 독자와 관객이다. 따라서 생략의 화법은 권력의 무능과 불의함에 대해 독자와 관객들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현화 희곡의 상황은 비현실적이고 우연한 원인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명징한 주제를 두고 이뤄지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비현실적인 상황에서도 가능한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물들의 언어에는 일상에서 보편화된 영어식 표현, 인물의 직업이나 신분에 알맞은 은어가 활용되어 사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연인관계가 나타나는 작품들도 주목할만하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주체의 변화가 자신에게 가해진 외부의 폭력 때문에 일어났다. 그러나 연인을 가진 인물들은 자신의 주변인이 겪는 폭력으로 인해 변화한다. 이들의 변화과정은 역사와 정치 같은 거대한 문제의 개선 역시 결국은 자신의 주변을 위해서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현화 희곡의 대화에는 불법, 범죄, 찬탈, 무책임 등으로 권력자들이 표현되며 그의 규율을 내면화한 채 살아가는 개인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의 초기 희곡들은 반복과 역설의 화법을 통하여 현실의 풍경을 가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후기 희곡에서는 생략의 화법을 주로 활용함으로써 현실의 정치적 오류에 대한 인식과 저항의 욕망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현화 희곡이 지니는 대화의 명징함은 내부적 소통구조 내에서는 사회 규율을 내면화한 개인들의 모습이나 불의한 권력의 문제를 드러낸다. 그리고 매개적 소통구조 내에서는 내부적 소통구조 내의 사건에 대한 논평을 통해 비판적 입장과 저항의식을 나타낸다. 이현화 희곡의 대화에 자주 나타나는 함축과 암시 그리고 생략의 화법은 검열을 우회하는 전략임이 자명하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최종적 수신자인 독자들이 생략부에 대한 각자의 답변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현화 희곡의 대화는 독자의 최종적인 판단을 신뢰하고 기다리며 존중하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본 논문에서 다룬 작품들은 주로 70년대의 사회적 맥락을 전제로 한다. 90년대 이후 발표된 이현화의 작품들에선 새로운 대화의 양상과 현실 인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연구는 차후의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초록/요약moremore
The aim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conversation aspect of Lee Hyun-hwa plays that have not been noted so far by the researchers. This paper researches in terms of language behavior, to reveal the patterns of real consciousness and language use that are embedded in Lee Hyun-hwa plays, a linguist...
The aim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conversation aspect of Lee Hyun-hwa plays that have not been noted so far by the researchers. This paper researches in terms of language behavior, to reveal the patterns of real consciousness and language use that are embedded in Lee Hyun-hwa plays, a linguistic composition and literary perfectionist. Among the playwrights of the '70s who passionately conducted experiments on new plays, Lee Hyun-hwa drew keen attention by releasing unprecedentedly avant-garde works. So far, research on Lee Hyun-hwa has mainly been conducted around formal experiments, historical awareness and female figures. Not a few prior studies praise the beauty of the language of Lee Hyun-hwa's play. Still, existing studies have seen his drama primarily as a potential structure to the play. This paper examined Lee Hyun-hwa's play from the perspective of literary perfection and language action, and to this end, the play's representative style of language was applied to the conversation. This paper applied the conversation analysis and theory of tellability to analyze the conversation of Lee Hyun-hwa's play. The dialogue that appears in the play-text is language-style and cannot escape the influence of social, cultural and political environment, and the dialogue analysis should prescribe the position of the critical discourse analysis. All language actions are influenced by 'invisibility of ideological assumptions'. In particular, in the case of plays, the public meets with the public through the channels of permission, publication, etc. after being written under the premise of the public art of play. Especially in the '70s, when writers were actively active, strong censorship of all plays was predicated upon their creation according to the ‘law of performance’. Therefore, this paper set the repressive policy and social atmosphere of the 70s as the interpretative background of Lee Hyun-hwa's play-text. The analysis of dialogue patterns located in the internal communication structure of the play-text was conducted first by examining the intent or context of the writer that occurs through the instructions. Next, we analyzed the context of dialogue, the positions of the participants, the manner in which speech was ordered and the elements of narratives, which were constructed through revision, the adjacent recursive structure, and conversation. The dialogue situation that appears in Lee's playtext can be divided into two. The first is a conversation with strangers that is created because of the accidental situation. The dialogue situation through familiarity of strangers can be divided back into two depending on the positions of the dialogue participants. Find the John, Who are you? The couple are talking to each other face to face with strangers, and in Shh-shh-shh-it and 0.917, dialogue is established through encounter with uninvited guests. Confrontational dialogue about the system, such as religion and ownership, appears among unfamiliar couples. The way these two text characters consciously and unconsciously reveal their anger toward the social system in conversation, use it as a threat to arguments and grounds, and agree to reject public power when punishment is expected, is an indication that individuals are internalizing the logic of the system. In the two texts, which deal with conversations with uninvited guests, each uninvited person has a different floor. The uninvited guest of Shhh-shh-shh-it visits the newlyweds' hotel and makes threats for the wrong order of marriage. Unattended guests' one-way communication method is a factor that strengthens face threats by conveying monitoring of the opponent's warrior. This conversation system can be described as the one-sidedness of the monitoring power exercised by the Yushin government as the level of the conversation. girl who is an uninvited guest of 0.917 is a creature called by a man's unconscious. The girl says threatening to frame a rapist is a way of dealing with barbarians. In other words, both texts show how easy it is for even innocent people to be framed by the watchdog, and the vulnerability of individuals succumbing to these threats. Both texts show how the nature of the watchdog is implemented at the level of the dialogue. The text that creates a dialogue situation due to the play-in-play can be divided into two depending on how the person in the comprehensive drama participates in the drama. The main characters of Cadenza and Ostrakismos reveal their commentary stance on the events of the narratives by participating in the drama in a different way. In the two texts, the communication structure of the medium is revealed to the front, and characters set as narrator appear, showing an attitude of trying to communicate directly with the reader through a monologous dialogue. idealstic audiences are seen changing from apathy to immersion and from the position of citizens who are agonizing over the position of nonchalant audiences. In their process of change, there is a realization that ‘political indifference is sin’ and a desire for a ‘revolution’ that will defeat unjust power. In the works, dialogue due to participation in the drama voluntarily appears, the author's criticism of unjust politics and calls for his own participation. In Lee Hyun-hwa's plays, the often repeated stereotypes present a theme ceremony as a rebuttal to the coercion of dishonest power. For the first time in Rama Sabakdani, the expression ‘traitor when a traitor sees a traitor’, develops into ‘a cause for treason’ by Cadenza. Lee Hyun-hwa's theme, which suggests the need for active resistance to unjust power, or makes scathing criticism of the hypocrite who has avoided making a decision, is also in line with the political responsibility ethic emphasized in the political philosophy of realism. It is also noteworthy that the perception of ordinary people in Bulgabulga continues through personal relationships and experiences with lovers. The way a person perceives unjust history or abuse of power is based on a daily relationship, not a part of the drama, but an indirect experience, or an experience of losing a valuable batter, when it comes to Bulgabulga that is, an experience in which an actor 1 loses a valuable hitter, such as torture of a cadenja or whip of an Ostrakismos. Actor 1's change process explains how humans can understand hitters through the relationship of love, and it reflects the writer's view that a huge story such as unclean history and political reality is the beginning of a deep understanding between people. The aspects of conversation in Lee Hyun-hwa's play show a critical and counteractionary attitude toward the repressive reality of the period in which he lived and a cooperative attitude to induce the reader's interpretation. In other words, the narrative text of Lee Hyun-hwa's play is realistic. The characters in the text use English expressions, slangs, words that are appropriate for their educational level and status. In particular, dialogue at the level of the comprehensive drama shows a near-return structure that is appropriate for the dialogue situation and the positions of the dialogue participants. Thus, while the dialogue of the Lee Hyun-hwa play is structured through non-factor situations, it is shown that factualistic language behavior is being realized within it. Furthermore, in the case of actor1 who is a bystander figure of "unavoidable," his inner circle appears to be changing dramatically through the probable connection of events closely related to his private situation. Therefore, while Lee's plays are actively used in non-realistic plays such as absurd and brutal plays, the dramatic language and dialogue of realism are realized at the same time, and in some works, well-organized plot techniques can be used together. Thus, Lee Hyun-hwa's plays are a form that has been developed into a new type of play, merging existing literary traditions with foreign new literary techniques. Also, in the dialogue of Lee Hyun-hwa, who maintains a critical attitude toward power, the ending often turns out to be omitted. At the same time as the author's strategy to evade and bypass censorship, it also encourages readers, the ultimate recipients of text, to come up with their own answers on the omission of 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