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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CATOR

김영선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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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 중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TV, 카메라 등 많은 전자 기기들을 접한다. 이들 기기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상태지시등(indicator lamp) 이다. 누구나 이 램프를 보고 활용하지만, 정작 그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상태지시등은 기기와 인간과의 대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원표시등에 불이 켜져 있으면 우리는 전원이 켜진 상태라는 것을, busy 램프에 불이 켜져 있으면 기계가 작업을 처리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인간이 기기와 소통하는데...
우리는 생활 중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TV, 카메라 등 많은 전자 기기들을 접한다. 이들 기기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상태지시등(indicator lamp) 이다. 누구나 이 램프를 보고 활용하지만, 정작 그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상태지시등은 기기와 인간과의 대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원표시등에 불이 켜져 있으면 우리는 전원이 켜진 상태라는 것을, busy 램프에 불이 켜져 있으면 기계가 작업을 처리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인간이 기기와 소통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와 메인 기능과의 기능격차로 인해서 그 지위가 매우 저평가되어 있으며 무시 당해왔다. 세상은 사람이 만들어 낸 인위적인 것들이 아닌 실재 그 자체로 존재하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고, 인간은 그것을 과학의 영역에서 발견하려 하고 탐구하려 한다.1 그러한 변하지 않는 것들은 인간의 행위와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그들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은 과학이라는 행위가 비로소 가능하다. 그렇지만 오히려 인간이 객체를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그것은 열려있지 않고 닫혀있는 시스템이 되고, 고유한 특성을 숨겨버리게 된다. 인간이 관찰을 통해서 법칙을 발견하는 것은 그 객체의 고유한 성격을 알아낸 것이라기보다는 닫힌 조건 속에서 인과적 법칙을 찾아낼 뿐이다. 그리고 객체는 ‘반드시’가 아니라 경향성(tendency)을 가지고 그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행동(do) 한다. 이러한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빛(light)이다. 빛은 과학의 영역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한 가지 법칙으로 설명되어지지 못했다. 바로 물질이 가지는 대표적인 상호보완적 개념인, 파동성(wave)과 입자성(particle)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빛은 파동의 성질을 띠기도 하고, 입자의 성질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빛은 과학의 전통적인 해석방식인 역학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확률과 불확정성으로 설명한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객체의 경향성에서 비롯된다. 또한 관찰이라는 조건, 즉 닫힌 시스템(closed system)의 환경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의 영역에서는 이를 양자역학이라는 명칭으로 설명하지만, 이는 빛이라는 객체의 수많은 행동양식 중에서 두 가지를 보여주는 것에 그칠 뿐이다. 그리고 그 두 가지 특성 또한 인과적 법칙일 뿐 오픈 시스템에서의 빛의 행위라고 할 수만은 없다. 작품에서는 그 동안 무시당해온 전원표시등과 같은 지시등의 지위를 재조명하고, 지시등과 비슷한 맥락에서 비프음(beep sound)의 인간과의 관계를 탐색한다. 상관주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인식론적 존재론에서 탈피하여, 객체지향 존재론에 근거하여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