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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대중음악에 나타난 인간-비인간 행위자의 혼종적 네트워크와 번역에 대한 연구 : 라디오헤드와 에이펙스 트윈의 사례를 중심으로

Study on hybrid network and translation of human and non-human agents appeared in contemporary music scene: Focusing on the cases of Radiohead and Aphex Twin

정명철 (Jung, Myeong Cheol,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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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대중음악씬은 새로운 기술적 혼종들의 등장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대중음악연구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지각 및 행동양식을 탐구하거나, 기술이 인간의 문화적 맥락과 미학적 판단을 매개함으로써 어떻게 전유되는지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러한 기술결정론과 문화/사회결정론의 관점은 디지털 이후 시대의 음악 담론들을 친(親)디지털 진영과 반(反)디지털 진영으로 양극화시키는데 일조했다. 디지털 미디어가 아날로그 미디어들을 대체하게 됨으로써 음악 생산자와 수용자들은 과거보다 더 편하게...
동시대 대중음악씬은 새로운 기술적 혼종들의 등장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대중음악연구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지각 및 행동양식을 탐구하거나, 기술이 인간의 문화적 맥락과 미학적 판단을 매개함으로써 어떻게 전유되는지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러한 기술결정론과 문화/사회결정론의 관점은 디지털 이후 시대의 음악 담론들을 친(親)디지털 진영과 반(反)디지털 진영으로 양극화시키는데 일조했다. 디지털 미디어가 아날로그 미디어들을 대체하게 됨으로써 음악 생산자와 수용자들은 과거보다 더 편하게 음악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친(親)디지털 진영의 논리이다. 반대편에서는 디지털 미디어가 음악 생산자와 수용자들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아날로그의 물질성과 인간의 전략적 실천을 강조하는 반(反)디지털 진영을 구축한다. 이러한 양비론적 논의들은 음악 생산-유통-수용 영역을 분리하고 온라인-오프라인, 디지털-아날로그를 단절적으로 사유한다. 그러나 동시대에 출현하는 새로운 음악 실천들에서는 특정 기술이나 매체를 경계 짓거나 적대시하는 관점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미디어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독점적 제도 권력의 재생산에 균열을 내고 주체적인 음악 실천을 만들어가는 음악가들과 수용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음악가와 수용자들이 다양한 미디어들과 유연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음악 생산-유통-수용의 방식을 출현시켰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대중음악씬에 적용가능한 대안적 음악 실천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기술결정론과 문화/사회결정론을 바탕으로 수행된 기존의 대중음악연구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음악 담론 지형이 어떻게 양극화되었는지 살펴본다. 기존의 양비론적 프레임을 극복하는 관점으로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소개하고, 이를 적용한 선행 연구들을 분석한다. 동시대 대중음악씬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기술적 혼종들, 다양한 실천 양식들의 복합성과 유연성은 기술결정론이나 문화/사회결정론의 프레임에서는 효과적으로 설명되지 못한다.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의 탈경계적 관점과 번역 개념은 기존의 연구 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 프레임이 될 수 있다.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3장과 4장에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앨범 『Kid A』(2000)과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user18081971』(2015)를 분석한다. 두 음악가에게서 나타난 인간-비인간 행위자들의 혼종적 네트워크와 번역과정을 기술함으로써 각종 미디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 실천 양식을 보인다. 라디오헤드는『Kid A』에서 옹드 마르트노와 모듈러 시스템을 도입하여 아날로그의 고유한 매체적 특성과 디지털과 새로운 결합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라디오헤드는 탈관습적인 악기구성, 연주, 작곡, 녹음, 공연, 디지털 팬덤을 출현시켰다. 에이펙스 트윈은 사운드클라우드를 실험적으로 사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는 아카이빙, 큐레이션, 투표가 뒤섞인 혼종적인 음악 실천 양식을 출현시켰다. 5장에서는 동시대 음악 생산자와 수용자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미래의 음악 실천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