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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초기소설에 나타난 주체성 연구 : 인물의 윤리적 성격을 중심으로

A Study on Subjectivity/Subjection in KIM Seung Ok's Short Stories : Focused on Ethics of Character

양정현 (Yang, Jeong-Hyeon,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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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moremore
본고는 김승옥의 초기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텍스트에 나타난 정신분석적 주체성의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때 주체성이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인물이 취하는 태도나 개성이 아니라 큰 타자에 대한 주체의 종속과, 그로부터의 ‘자유’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 작업은 인물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인물이 현실에 적응하고 발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종래의 분석과도 구분되는 것이다. 그보다 본고의 목적은 정신분석이 제공하는 주체에 관한 통찰을 문학 텍스트의 인물에 적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확인...
본고는 김승옥의 초기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텍스트에 나타난 정신분석적 주체성의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때 주체성이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인물이 취하는 태도나 개성이 아니라 큰 타자에 대한 주체의 종속과, 그로부터의 ‘자유’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 작업은 인물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인물이 현실에 적응하고 발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종래의 분석과도 구분되는 것이다. 그보다 본고의 목적은 정신분석이 제공하는 주체에 관한 통찰을 문학 텍스트의 인물에 적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확인하는 데 있다. 달리 말해, 텍스트 속에서 인물이 재현되는 방식 속에서 정신분석적 ‘환상 가로지르기’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주체의 도래(l’avenement du sujet)와 사라짐(aphanisis)이라는 이중의 과정을 식별함으로써, 정신분석적인 자유와 주체 개념을 토대로 한 문학 텍스트의 인물 분석 모델을 수립하고자 한다. 이때 분석의 구체적 방법론으로서 정신분석적 ‘환상 가로지르기’의 논리와 주체가 자유를 획득하는 방식에 관한 정신분석적 윤리의 논변을 활용할 것이며, 각각의 장은 주체의 도래와 사라짐이라는 이중의 과정에 대응한다. Ⅱ장에서는 김승옥 소설에서의 주체의 도래, 즉 말하고 사고하는 존재로서의 인물이 어떻게 타자에 의해 거세된 주체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본다. 이는 먼저 인물이 보여주는 의식과 사고, 그의 심리적 현실에 주목하는 것이지만, 나아가 그의 욕망이 텍스트 속에서 구조화되는 방식을 통일적으로 밝히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서 ‘타자’는 이야기에서 구체화되어 등장하는 작중인물일 뿐만 아니라 인물의 의식과 사고, 행동에 참조점이 되는 보다 추상적인 작인으로서의 텍스트 속의 존재물을 포함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김승옥 초기소설에 나타난 인물의 모습은 그들이 처한 양자택일의 선택 상황 속에서 욕망하는 주체로서 ‘능동성’을 획득하기 위한 시도로 읽힐 수 있다. ?생명연습?이나 ?무진기행?, ?역사? 등에서 화자-주인공은 주변 인물들에 대한 동일시를 통해 자아 정체감을 모색하는 동시에, 그 동일시를 매개하는 큰 타자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이들은 확정적인 지식이나 죄의식의 판단 근거를 큰 타자에게 양도함으로써 자신의 내용적 주관성을 박탈당하지만, 바로 그와 같은 큰 타자에의한 종속 속에서 욕망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역설적으로 형식적 주관성을 획득한다. 따라서 이들 인물들이 보여주는 욕망은 그들의 존재 근거가 되지만, 그 근거의 중핵이 언제나 큰 타자에게 양도된 것으로 간주되었다는 측면에서 ‘강제된 선택’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Ⅲ장에서는 Ⅱ장에서 보았던 텍스트에 의해 형성된 인물의 욕망의 중심에 있는 ‘결여’를 밝힘으로써 이를 주체적으로 떠맡는 윤리적 인물의 수립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는 다시 말해 인물이 보여주는 욕망의 핵심적인 근거가 인물 자신에 의해 어떻게 말소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텍스트에 나타난 인물과 담화의 상이한 욕망 논리를 구별함으로써 인물이 텍스트에 ‘종속’되는 한편 그 속에서 자유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론적 토대를 점검하고자 한다. 따라서 인물과 담화의 욕망이 상호 협력하는 사례와 갈등하는 사례를 각각 나누어 살펴보아야 하며, ?생명연습?은 전자에, ?무진기행?은 후자에 해당한다. 이를 토대로 ?역사?와 ?환상수첩?에서는 인물에 내재한 윤리적 성격, 즉 ‘자유’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그들이 처한 양자택일의 선택 상황은 내용적 주관성을 박탈당함으로써 형식적 주관성을 획득하는 ‘강제된 선택’이 아니라, 그와 같은 ‘강제된 선택’의 중핵이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보여준다. 이는 인물의 존재 근거로 작용하는 양자택일의 선택항 가운데 은폐되었거나 불가능한 것으로 설정된 대상이 선택 가능한 것으로 그 성질이 변화하는 현상을 통해 확인될 수 있다. 이처럼 김승옥 소설의 텍스트에 나타난 인물의 욕망과 그것의 원인, 그리고 욕망의 원인의 말소에 주목할 때, 인물의 ‘주체성’에 내재한 두 가지 독특성을 식별할 수 있다. 김승옥 초기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고의 전환과 갱신, 원인으로서의 행위와의 연관성이 희박한 죄의식, 자신의 행위와 사고를 보아줄 추상적 시선을 향한 내적 발화 등은 그들이 지닌 욕망의 증거로서 해석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곧바로 그들 존재의 핵심이 파악될 수 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욕망의 틀을 제공하는 형식적 주관성(주체성)의 조건을 스스로 말소시킬 수 있을만한 자기 철회의 힘에 그의 소설에 나타난 인물의 독특성이 있는 것이다.
초록/요약moremore
This thesis examines the characters in KIM Seung Ok’s short stories focusing on psychoanalytic subjectivity, including both ‘subjection’ to the Other and ‘freedom’ from that sort of subjection. Concentrating on the insight of psychoanalysis, this study could be defined as an analogy between the s...
This thesis examines the characters in KIM Seung Ok’s short stories focusing on psychoanalytic subjectivity, including both ‘subjection’ to the Other and ‘freedom’ from that sort of subjection. Concentrating on the insight of psychoanalysis, this study could be defined as an analogy between the subject of psychoanalysis and the character of literary text. In other words, identifying the ‘crossing the fantasy’ and its process, l’avénement(advent) du sujet and the aphanisis of subject(subjective destitution), this study aims to formulate the model of reading literary character that depends on the ethics of psychoanalysis. The ‘freedom’, which is key concept of the ethics of psychoanalysis, corresponds with the logic of ‘crossing the fantasy’ in terms of psychoanalytical approach. In the second chapter, this paper argues that the subject-character in KIM’s works is subject to the Other, as the castrated subject. The Other is an abstract agent, which regulates the thought and consciousness of the character as well as other concrete characters that appear in the text. The narrator-protagonist in KIM’s works are forced to choose between two options, the one which is related to the life itself, and the other which is pseudo-optional because of its impossibility. Choosing former option of ‘forced-choice’ grants the formal subjectivity as an subject of desire to the subject-character, at a cost of losing the substantial subjectivity as a character who has coherent consciousness and identity. In terms of the desire of the subject-character, the third chapter takes it as the focal point to the ‘lack’ in the desire. The ethical character, which could be compared with the subject of freedom, takes the lack in the kernel of the Other. The subject-character in KIM’s works calls the symbolic game by breaking down the pseudo-freedom of the ‘forced-choice’, which gives them the formal subjectivity. It is argued by classifying the desire of discourse and of the character itself because both of them do not share their interest occasionally. The subject-character of freedom is the one who cancels his/her existential foundation which is constructed by the subjection to the Other, including the desire of discourse. Distinguishing the two phases of subjectivity, this thesis has attempted to define the character in KIM’s short stories as the subject of freedom, in the sense of psychoanalytical ethics. The distinctive achievement of KIM’s works and their subject are the power of self-aphanisis which is occurred by take the fidelity to the desire in the sense of the existential foundation, even break the logic of discourse itself down.